한 망명객이 런던의 도서관에서 책을 썼다.
그 책은 한 세기 뒤, 지구의 절반을 통치했다.
1905년 겨울, 기도하러 가던 행렬에 총이 발사됐다.
12년 뒤, 300년의 왕조가 사라졌다.
혁명은 이겼다.
이기는 동안, 자신이 구하려던 사람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웅변도 이론도 없던 남자가 서류로 권력을 쥐었다.
그리고 밤마다, 이웃들이 사라졌다.
적의 적과 손을 잡고 전쟁에서 이겼다.
이긴 다음 날부터 세계는 반으로 접혔고,
그 접힌 금 위에서 한반도가 불탔다.
신으로 불리던 남자가 죽었다.
3년 뒤, 그의 동상들이 광장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1962년 10월,
인류의 멸망이 전화 한 통 거리에 있었다.
위기를 넘긴 제국은 안도했다.
안도한 채로, 20년을 멈춰 서 있었다.
새 서기장은 낡은 집을 고치려고 창문을 열었다.
바람이 들어오자, 벽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크렘린의 깃대에서 붉은 깃발이 내려왔다.
소련이, 그렇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