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우리를 전쟁에서 지켜냈다"는 구호로 재선된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의회 앞에서 참전을 요청했다.
바다 밑에서, 방패에 구멍이 뚫리고 있었다.
전쟁에서 돌아온 나라는 술부터 금지했다.
술이 사라지자 갱이 도시를 샀고,
재즈와 라디오와 주식은 — 영원히 오를 것만 같았다.
사상 최대의 호황이 사상 최장의 불황이 됐다.
뉴딜이 미국을 구했다고 배웠지만,
장부의 숫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립을 선언한 나라의 공장은
이미 한쪽 편의 무기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일요일 아침, 레이더에 점들이 나타났다.
잠든 채 얻어맞은 나라가 눈을 떴다.
4년 동안 비행기 30만 대를 찍어내며
두 개의 대양에서 동시에 전쟁을 치렀다.
사막의 섬광 한 번으로 전쟁이 끝났다.
세계의 금은 미국의 금고로 모였고,
갈릴 이유가 없던 반도 위에 선이 그어졌다.
어제의 동맹이 도시로 가는 길을 모두 끊었다.
미국은 탱크 대신 수송기를 보냈다.
가장 바쁜 날에는 62초에 한 대씩 내렸다.
이름도 낯선 반도의 전쟁에 미국은 3만 6천 명을 묻었다.
그 전쟁은 한반도의 지도만 바꾼 게 아니라
워싱턴의 대통령까지 갈아치웠다.
안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의심했고,
밖에서는 적의 위성이 96분마다 머리 위를 지나갔다.
삐 — 삐 — 그 소리를 라디오로 온 세계가 들었다.